UPDATED. 2024-05-09 00:25 (목)
 실시간뉴스
[나눔 0700] 장애인휠체어컬링 선수 성우 씨 사연 '서로의 손과 발이 되어'
[나눔 0700] 장애인휠체어컬링 선수 성우 씨 사연 '서로의 손과 발이 되어'
  • 박소이 기자
  • 승인 2024.04.27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눔 0700] 장애인휠체어컬링 선수 성우 씨 사연 '서로의 손과 발이 되어'

 

한 통화 3,000원의 후원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는 EBS의 대표적인 사회 공헌 프로그램 <나눔 0700>. 2024년 4월 27일(토) 오전 11시 25분에 EBS 1TV에서 방송되는 <나눔 0700> ‘서로의 손과 발이 되어’ 편에서는 아들 선오를 위해 힘차게 살아가고 있는 가족의 사연을 전한다.

자랑스러운 아빠를 꿈꾸는 장애인휠체어컬링 선수 성우 씨

“제가 더 열심히 해서 컬링을 하면 ‘아빤 그래도 운동선수다’ 열심히 하는 걸 보여주고 싶고 메달을 따서 선오한테 보여주면 친구들에게 자랑하지 않겠나 해서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 아빠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어요. 항상 장애인 엄마, 아빠 속에서 그래도 남들한테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어요” - 아빠

어린 시절, 갑작스러운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성우 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부모님 등에 업혀 학교를 다녔습니다. 아내의 도움 없이는 씻을 수도, 몸을 지탱하기도 힘들고, 자리를 옳기는 사소한 일 하나도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의 고된 훈련과 연습을 통해 성우 씨는 8년 전 장애인휠체어컬링팀에 들어가 선수로 활동하며 메달도 따고 전국 우승도 했습니다. 현재 팀의 주장인 성우 씨는 아들 선오에게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기 위해서, 운동을 포기하지 않고 장애인휠체어컬링 국가대표가 되기 위한 꿈을 꾸고 있습니다.

어릴 적 화재로 오른손 손가락을 모두 잃은 아내 혜정 씨

“어렸을 때 불에 손이 데어서 그렇게 되었어요. 병원에서 생활을 했었죠. 그게, 몇 살까지 병원 생활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기억이 안 나요” - 엄마

혜정 씨는 아주 어렸을 때 화재로 오른손 손가락을 모두 잃고, 가족과 헤어져 혼자 시설에서 외롭게 자랐습니다. 한 손으로 모든 일을 해야 하기에 손을 다치는 일이 다반사인 혜정 씨. 아픈 한 손 대신 손이 되어준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서로 위로하며, 힘이 되어주며 살던 이들 부부에게 12년 만에 찾아온 소중한 선물인 아들 선오. 기적처럼 찾아온 아기가 너무 놀랍고 기뻐서 ‘대박’이라는 태명으로 불렀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행복한 기쁨 뒤에는 부모의 장애를 닮은 아이를 낳을지도 모른다는 큰 두려움이 함께 있었다고 합니다.

“자세히 살폈거든요. 손도 보고, 발도 보고 뭐 다 내가 보니까, 다 이쁘게 잘 태어났더라고요” - 아빠

신장, 심장의 문제까지 더해져 치료가 시급한 아빠

하반신마비로 인해 요의를 느끼지 못한 성우 씨는 콩팥의 기능이 많이 망가졌습니다. 진통제가 없으면 견딜 수 없는 성우 씨의 옆구리 통증은 부부의 근심이 되고 있는데요. 요즘 더욱더 심해진 옆구리 통증 때문에 진료를 받고 결과를 들으러 병원에 가는 날... 과연,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요관이 이미 늘어나고 많이 망가졌어요. 열도 나게 되고, 통증도 더 유발하거든요? 심장혈관 중에서도 제일 큰 혈관으로 이 부위가 좁아지는 혈관으로 보입니다. 혈관 시술을 하려면 조형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결국 신장 기능이 나쁜 사람들이 그나마 얼마 안 되는 기능들이 급작스럽게 더 악화되는 가능성이 꽤 많아서 사실 포기한 상태거든요” - 신장내과 전문의

“그게 제일 걱정이죠. 자다가도 그다음 날 눈 못 뜰까 봐” - 남편

심장혈관 시술을 해야 하는 위급한 상황임에도, 신장 기능이 22% 밖에 남지 않아서 시술을 할 수 없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현실에 부부의 심장은 더 쪼그라드는데요. 갑자기 건강이 나빠져 아들 선오를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는 것이 가장 무섭다는 성우 씨. 성우 씨의 치료가 잘 진행되어서 건강에 대한 두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빠가 치료를 받고 건강이 회복되어 행복한 가정을 지켜낼 수 있도록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세요!"

“고맙고 또 아마 벌써부터 이런 걸 알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 엄마는 손이 아야 한다 하고, 아빠는 다리가 아야 한다고 하고 그렇게 많이 얘기해요. 마음이 찡하죠. 찡하고 고맙기도 하고 항상...” - 아빠

한창 뛰어놀 나이의 선오를 지켜봐야만 하는 아빠와, 두 손을 쓸 수 있다면 더 많은 걸 해주고 싶은 안타까운 엄마. 오늘도 선오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부부는 다시 힘을 냅니다. 아빠를 보자마자 자연스럽게 휠체어를 밀고 가는 선오의 모습이 아주 든든해 보이네요.

“나는 선오 아빠의 발이 되어주고, 나의 손 되어주는 선오 아빠와 서로 못 해주는 것 도와가면서 살아야 돼요” - 아내

한 손으로 껍질을 깎지 못하는 엄마를 위해 감자를 깎아주는 아빠와 깎은 감자를 아빠 대신 전달해 주는 아들 선오.. 한 손으로 요리를 담당하는 엄마. 부부만 서로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선오도 엄마, 아빠의 손발이 되어주고 있었습니다.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주고 있는 이 가족의 모습이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보다 더 행복해 보이는 건 무슨 까닭일까요?

어려운 삶 속에서도 힘이 되어주는 아내와 아들이 있기에, 힘을 내는 자랑스러운 아빠 권성우 씨. 언젠가 장애인휠체어컬링 경기에서 금메달을 땄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참 좋겠습니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가족에게 여러분의 사랑을 전해주세요.

'나눔 0700' '서로의 손과 발이 되어' 편은 오는 27일 (토) 오전 11시 25분, EBS1TV에서 방송된다.

박소이기자 사진  EBS <나눔 070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